처음에 우리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는 출퇴근이 편한 곳을 원했고, 아내는 아이 키우기 좋은 곳을 원했다. 나는 교통망을, 아내는 학군과 커뮤니티를 봤다. 그렇게 여러 번 부딪힌 끝에, 우리는 아파트를 함께 고르는 과정에서 처음으로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우선 각자의 기준을 글로 정리해봤다. 그리고 공통 조건을 추출했다. ‘출퇴근 1시간 이내’, ‘단지 내 초등학교’, ‘브랜드 건설사’, ‘분양가 6억 이하’. 생각보다 많은 기준이 일치했고, 그 조건 안에서 단지를 찾기 시작했다. 아래는 우리가 함께 추린 첫 번째 리스트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할 때도 역할을 나눴다. 나는 구조와 주차, 단지 배치도를 확인했고, 아내는 커뮤니티 시설, 조경, 어린이 시설에 집중했다. 그렇게 해서 같은 단지를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됐다.
특히 다음 단지들은 우리가 각자 원하는 요소를 고르게 갖추고 있었다. 분양가, 입지, 실거주 조건까지 균형이 좋았다:
청약 방식도 전략적으로 나눴다. 생애최초 특별공급은 아내 이름으로, 추첨제 일반공급은 내 이름으로. 둘 다 떨어지면 가점제를 노릴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을 짰다. 확률은 낮아도 방향이 맞는다는 것만으로도 안도감이 들었다.
이제 곧 청약 일정이 다가오는 단지들 중, 우리가 공동으로 선택한 최종 후보는 다음과 같다. 가족 전체가 만족할 수 있는 ‘타협 없는 집’이었다:
우리에게 아파트 청약은 단순한 부동산 선택이 아니었다. 서로 다른 시선을 이해하고, 공통의 기준을 만들어가는 과정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로 우리는 ‘우리의 집’을 찾아가고 있다.